교통체증으로 관광객이 제때 도착하지 못해 금강산 쾌속선이 1시간 정도 늦게 출발하는가 하면 119 구조차량 출동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회의 참석자들이 도로에서 발이 묶여 계획된 행사가 제때 치러지지 못하는등 피서철 교통체증으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2일 현대아산 속초사무소에 따르면 피서철 동해안으로 통하는 도로가 피서차량으로 극심한 체증을 빚으면서 늦어도 오전 11시까지는 속초항에 도착해야 할 금강산관광객 가운데 상당수가 낮 12시 이후에야 도착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날 낮 12시30분 출항해야 하는 설봉호의 출항이 오후 1시24분께로 약 1시간이나 늦어졌다. 때문에 정시에 승선한 관광객들이 배안에서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으며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위해 금강산으로 들어가려던 남측대표단과 취재진의 출발도 늦어졌다. 119구조 업무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 소방서 구조차량의 사고장소 도착시간이 평소보다 적게는 2∼3배, 많게는 수십 배까지 늘어나고 있다. 속초소방서의 경우 2일 오전 고성군 모 콘도미니엄 야외수영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했으나 사고장소로 통하는 2차선 도로를 완전히 점거한 피서차량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속초소방서 관계자는 "도로가 차량으로 완전히 점거되는 최근에는 갓길 통행도 어려울 정도"라며 "피서차량으로 인한 애로사항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1일 오후 속초시가 개최했던 속초시립민속박물관 실시설계용역보고회도 교통체증으로 계획보다 2시간이나 연기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이날 회의는 당초 오후 2시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서울서 출발한 용역회사 관계자가 교통체증으로 제때 도착하지 못해 오후 4시로 연기됐으며 그나마 건축부분이외, 전시와 조경은 이 시각에도 도착하지 못해 정식 보고를 하지 못하는 사태를 빚었다. 한편 피서차량이 몰리면서 속초지역의 경우 도심지 교통체증도 심각해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속초시의 경우 중심도로인 아남프라자∼수복탑 구간은 평소 10분이면 통과했으나 피서철 외지차량 유입이 늘어난 최근에는 30분 이상 걸리고 있으며 30분 거리인속초∼양양 구간도 1∼2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있다. 따라서 평소 시간을 생각하고 거리에 나온 대다수 시민들이 도로에서 발이 묶여제때 약속장소에 도착하지 못하는가 하면 배달업체도 제때 물건을 배달하지 못해 피해를 보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