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판정을 받은 한 장병의 장기가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기증돼 새 삶을 찾게 했다. 뇌사판정을 받은 장병은 지난 5월부터 육군 철벽부대에서 열상감시장비(TOD) 운용요원으로 근무해 오던 고(故) 이시우 일병(20). 동명정보대 정보공학부 2학년에 다니다 지난 2월 입대한 고 이 일병은 뇌내출혈로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뒤 아주대병원 삼성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사랑하는 아들이 뇌사상태가 되자 부친 이철호씨(47)는 지난달 31일 국군수도병원측에 아들의 장기들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수도병원측은 가족의 희망대로 1일 이 일병을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 간과 신장 췌장 등의 장기를 적출해 곧바로 국립장기이식센터의 중재를 받아 만성질환자 6명에게 제공했다. 부친 이씨는 2일 "아들이 군 생활도, 학업도 다 마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아들의 장기를 통해 불치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면 정말 값진 일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