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2학기 심층면접 대비요령]
수시모집에서는 면접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미치는 관건이므로 수시 2학기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면접준비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수시에서는 수능성적이 최저학력기준으로만 활용돼 비중이 적은데다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은 이미 결정된 상태여서 면접에서 결정적인 변별력이 생기기때문이다.
작년 수시 1학기에서 면접은 고려대의 경우 수험생 45.8%, 성균관대 35.3%, 서강대 49.1%의 당락을 뒤바꿨고 올해 1학기에서도 연세대 수험생의 22%, 이화여대는16%의 당락이 면접에서 엇갈렸다.
면접이 대입의 주요 변수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출제되는 문제도 종래의 개인 신상에 관한 단순 질문에서 수험생의 인성.가치관이나 전공분야, 시사문제 등에 관해논리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주먹구구식으로 물어보는 질문에 답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미리 주제를 선정해 모범답안을 만들어 보거나 기출문제를 점검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체계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집단토론식 면접준비 = 성균관대는 지난 1학기 수시모집 심층면접중 리더십특기자 전형에서 4명이 1조를 이뤄 1시간동안 집단토론을 벌였다.
면접관들은 `월드컵 기간 벌어진 서해교전 사태에서 군사지도자들이 취한 판단과 대응조치가 리더로서 적절했는가'라는 주제를 주고 수험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하면서 발언시 주장의 논점과 그 근거의 논리성, 합리성과 타당성, 표현능력등을 평가했다.
면접관과의 1 대 1식 면접과 달리 토론식 면접은 비교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에수험생으로선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토론식 면접은 토론과정에서 사고의 우열이나 논리성, 논점을 명확하고 조리있게 표현하는 능력 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때문에 교과영역의 면접처럼 어느 정도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최근 우리 사회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들을 선정해 배경지식을 습득하고 이에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시사문제외에도지망 학과와 관련된 문제를 많이 물어보기 때문에 지원 동기나 지망 학과의 학문적성격, 졸업후 진로 등도 생각해 둬야 한다.
또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논점을 명확히 말할 수 없다면 좋은 평가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하면서 말하는 연습을 해봐야 한다. 거울을 보며 말하거나 시간을 재가며 녹음을 해보는 것도 자신의발언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시사문제 정리는 기본 = 시사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준비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다. 인성 및 가치관을 평가하는 기본 소양 문항뿐 아니라 전공 소양을 측정하는문항에서도 최근 언론에 화제가 됐던 시사적인 현안이 면접의 주요 소재가 되고 있다.
1학기 문제를 보면 단연 월드컵과 관련된 문제들이 많았다. 연세대는 `히딩크감독식 선수 선발의 장점', 숙명여대는 `붉은 악마를 통해 보는 신세대들의 바람직한특성', 서강대는 `월드컵 한국대표팀에 대한 특별 대우에 대한 찬성여부' 등을 질문했다.
이밖에 서해교전 사태나 소리바다 폐지 문제, 주5일 근무제, 인간배아 복제파문,공무원 여성할당제, 한미행정협정(SOFA), 자살사이트, 종로서적 부도 등 시사적인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2학기에는 여성총리 임명을 둘러싼 여성문제, 연예기획사 파문을 계기로 본 대중문화관련 문제, 월드컵 대표선수들의 해외진출 계약문제, 중국산 다이어트약 파문과 관련한 다이어트 열풍, 여중생 2명의 사망을 둘러산 주한미군주둔이나 반미감정등의 문제가 나올 법하다.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인터넷 중독 현상이나 8.8보선.연말 대선 등 선거문제, 남북관계, 미국 신경제의 위기, 노사문화의 방향, 월드컵에 이은 K리그 인기 등의 주제는 한번쯤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영어지문.지필고사도 대비해야 = 시사문제와 함께 지난 1학기 수시의 특징중하나가 바로 전공소양 부분에 대한 영어문제다. 작년 몇몇 대학에서 인문계열을 중심으로 치러졌던 영어지문이 1학기에는 여러 대학의 인문뿐 아니라 자연계열에서도출제됐다.
1학기에 이화여대는 영화 등 대중매체가 소수집단을 소외시키는 현실에 관한 영문 예시문을 제시하고 이에대한 질문을 던졌으며, 경희대는 외국잡지의 월드컵관련기사가 제시됐다.
오는 2학기 수시에서도 여러 대학에서 영어문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영자신문이나 사설을 통해 영어지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제시된 영어지문은 사회쟁점과 관련된 1∼2단락 길이로, 난이도는 수능의 외국어 영역과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운 정도의 수준이다.
따라서 사회적인 이슈나 지망학과의 전공분야와 관련된 내용 등의 영문을 재빨리 읽고 핵심 내용을 파악한 뒤 여기에 논리적 근거를 이용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훈련을 쌓는다면 영어지문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면접외에 전공적성검사나 학업적성평가 등의 이름으로 치르는 논술, 독해능력 평가 등의 지필고사도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영어, 수학 등 교과목문제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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