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지역에서 발생한 돼지구제역은 동북아시아에서 유입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30일 역학조사결과 안성 돼지구제역은 지난 2000년 국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아닌 타이완.중국.홍콩.몽고 등 동북아시아에서 유행하는바이러스와 같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유입 경로는 축산농가의 해외여행 또는 외국인근로자의 농장취업 등 사람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위성환 역학조사과장은 "외국인 노동자에 의한 구제역 감염 경로 차단이 내년 구제역 재발을 막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며 "외국인 연수생을 농장에 바로 투입하지 말고 일단 격리시킨 후 검역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시 250여 양돈농가 가운데 절반 가량의 농가에 100여명 안팎의 외국인 근로자가 취업해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정부가 축산농가의 산업연수생을 합법화하기로 해 이들이 축산농가에 쏟아져 들어오면 구제역 발생이 크게 우려된다. 85일간의 가축이동통제 기간에 돼지 3천마리 중 1천600마리를 살처분한 안성 삼죽 영농조합 박장원(38)씨는 "구제역으로 3천만∼4천만원의 피해도 봤다"며 "내년에또 구제역이 발생하면 완전히 도산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대한양돈협회 이광우(54) 경기도협회장은 "농장일이 3D업종으로 인력을 구하기어려워 농장 주인들이 값싼 외국인 노동력을 대거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안성시 일죽면 신흥리 일부를 제외하고 경기.충청일대 구제역 경계지역 대부분이 해제돼 정상적인 돼지 출하가 이뤄지는 등 구제역 파동지역은 빠르게 정상을되찾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김종식기자 jong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