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부장검사)는 30일 모 방송사 PD 이성호(46)부장대우가 연예기획사들로부터 6천8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확인,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99년 1-9월 A기획사 대표 백모씨로부터 소속 연예인 홍보명목으로 현금 1천500만원 및 20여차례 향응(4천500만원 상당)을 제공받고, GM기획 대표 권모씨로부터 6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씨는 지난 2월 유명 연예인 S씨가 운영하는 프로덕션 하모 이사로부터 영화홍보 청탁과 함께 현금 2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기획사들로부터 1천만원 가량을 받은 혐의가 포착된 모 스포츠지 연예부장 출신 편집위원 방모씨를 상대로 정확한 금품수수 규모를 캐고 있으며, 보강조사를 거쳐 불구속기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들 외에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사 PD와 스포츠지 기자 2-3명에 대해 이날 출석토록 통보했으나 이들이 모두 소환불응함에 따라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유명 여성탤런트들과 신예 가수들이 상당수 소속된 A기획사가 일부 간부급 방송사 PD와 스포츠지 기자 등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확인, A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람들의 신원을 캐고있다. 검찰은 폭력을 동원해 일부 기획사의 지분을 강탈하거나 자금을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폭력조직 출신들이 대부분 잠적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소재를 쫓고 있다. 검찰은 이들 조직폭력배가 운영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기획사 관계자들을 소환, 운영 과정의 탈법행위 및 피해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