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재활시설을 운영하는 유도 국가대표 선수출신의 1급 장애인이 대학입학 36년만에 졸업장을 받았다. 장애인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에덴복지재단 이사장 정덕환씨(56)가 주인공. 지난 66년 연세대 사학과에 입학했던 정씨는 장애인 재활 및 고용창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모교가 주는 명예졸업장을 30일 받았다. 중·고교 시절 전국 유도선수권과 대통령배를 휩쓸며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그는 대학 3학년 때인 72년 8월 훈련중 목뼈부상으로 전신마비 지체 1급 장애인이 돼 유도와 학업을 모두 중단했다. 부상후 수년간 방황하던 정씨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3평짜리 가게를 열고 새 출발했으며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지난 83년 구로구 독산동에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에덴복지원을 세웠다. 이후 에덴하우스로 이름을 바꾸고 장애인복지관 등을 세우며 장애인 재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씨는 체계적인 장애인 재활기법을 익히기 위해 98년 충남 천안의 나사렛대 인간재활학과에 편입학해 2년동안 공부,졸업할 정도로 배움에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정씨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것이 항상 마음속에 한으로 남아 아쉬움이 컸는데 늦게나마 명예졸업장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 장애인재활사업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