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펑셴'에 파손된 제주월드컵경기장지붕이 올해안에 보수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9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지난 26일 초속 28.7m의 강풍으로초승달의 지붕막 19칸(1만9천770㎡) 중 3칸(3천419㎡)이 완전 파손됐고 3칸은 길이10-30㎝ 정도로 찢어져 모두 9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풍림산업㈜을 주간사로 해 모두 11개회사 컨소시엄이 지난 99년부터 작년말까지3년간 공사를 벌여 준공된 제주경기장은 시공회사가 모든 책임을 지고 건설하는 일괄도급형식(턴키베이스)으로 발주돼 10년간의 하자보수가 보장돼 있다. 또 설계 당시 시당국은 제주도가 태풍의 길목인 점을 감안, 강풍에 따른 내구설계를 제주도의 건축설계기준인 초속 40m보다 훨씬 강한 초속 50.7m의 바람에도 10분 이상 견디도록 만들어 달라고 요청, 이를 반영했다. 때문에 제주경기장의 파손의 원인이 부실시공, 불량재료, 자연재해 등 그 어느쪽으로 나타나든 시공회사가 책임을 지게 돼 보수과정에서 서귀포시의 경비 부담은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당국은 이번 사고를 겪으면서 훼손되지 않은 나머지 지붕막도 구조적결함을 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데다 사고 직후 현장을 찾은 국내.외 지붕막 전문가들도 종합적인 진단을 공통적으로 요구한 만큼 조기 보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피해원인 조사위원회가 당장 구성된다 하더라도 재료시험, 현장조사,구조해석 등을 종합 검토해 피해원인을 분석하고 복구대책을 제시하는데 6개월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우선 시공회사인 풍림 컨소시엄에 대해 전문기관에 원인규명 용역을 조속히 시행토록 요구하는 한편, 이와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시설물 안전공단에제주경기장 시설에 대한 정밀진단을 의뢰할 계획이다. 제주경기장 지붕막 공사는 국내 전문업체인 서울 소재 ㈜타이가가 40억원 정도에 하도급 맡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붕막 재료는 일본 쥬큐사의 테프론 코팅 유리섬유를 수입 사용했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