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펑셴'의 영향으로 발생한 제주 월드컵경기장의 지붕 훼손규모는 당초보다 3칸(bay)이 많은 모두 6칸이며, 피해액도 9억원으로 2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귀포시는 경기장 시공회사인 풍림산업㈜ 컨소시엄, 건설사업관리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지붕 전체를 조사한 결과 서남쪽 3번, 6번, 7번칸은 완전파손됐으며 1, 6, 7번칸도 10-30㎝로 찢어져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초속 28.7m에 불과한 강풍에 테프론 코팅막으로 된 경기장 지붕이 크게 훼손된 것은 자연재해보다는 부실시공 또는 불량재료 등 구조적인 문제가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지난 28일 현장을 점검한 건축구조기술사 권택진(성균관대) 박사 등 5명의지붕막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우선 시공 주간회사인 풍림측에 전문성있는 조사위원회를 구성, 명확한 피해 원인에 규명에 나서도록 요구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시공회사가 모든 책임을 지고 건설하는 일괄도급 형식(일명턴키베이스)으로 발주돼 불가항력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공사가 10년간 하자보수책임을 맡게 돼 있다. 서귀포시는 제주월드컵 경기장의 경우 제주도가 태풍의 길목이고 중요시설인 점등을 감안, 제주도 건축설계기준에 높이 등의 가중치를 부여해 초속 50.7m의 강풍에도 10분 이상 견디도록 설계를 요구해 시공사는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상주 서귀포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붕막 손상으로 세계 최고의월드컵경기장이라는 명예 실추와 함께 도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면서 "향후어떠한 태풍의 내습에도 견디어 낼 수 있도록 파손된 부분만이 아닌 지붕 전체를 설치하는 경우를 포함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