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 부장검사)는 29일 모 방송사 PD 이모 차장이 연예기획사 등으로부터 소속 가수의방송출연 등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 이씨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또 기획사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모 스포츠지 부국장 윤모씨도 긴급체포,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금품수수 규모 및 돈의 명목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으며,혐의가 확인될 경우 이르면 이날 중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씨 등 외에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사 PD와 스포츠지 기자 20여명을 이날부터 본격 소환키로 했으나 이들 중 상당수가 잠적한 것으로 파악됨에따라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인기 여자탤런트와 신예 댄스그룹 등이 소속된 A기획사 대표 백모씨를전날 소환, PD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조사한데 이어 이날 다시 불러 보강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폭력조직 출신이 일부 기획사의 대표 및 고문 등을 맡고 있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들 기획사와 폭력조직의 연계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폭력조직 자금이일부 기획사에 유입됐는지 캐고 있다. 검찰은 S씨의 프로덕션에 조폭자금이 흘러들었다거나 S씨가 폭력조직에 금품을빼앗겼다는 등의 첩보에 대해 확인중이다. 검찰은 또 S씨의 프로덕션측이 PD 등에게 금품을 건넨 단서를 확보, 이 과정에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 회사 하모 이사의 소재를 쫓고 있다. 검찰은 잠적한 사건 관계자들에게 도피자금이나 은닉장소를 제공할 경우 범인도피 등 혐의로 전원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도레미미디어 대표 박남성(수배)씨가 회삿돈을 빼내 유상증자 대금으로납입하고 이를 다시 인출해 비자금으로 조성한 정황을 포착, 경위를 캐는 한편 허위계약서 작성을 통해 박씨가 23억원을 횡령하는 과정에 가담한 이 회사 관리부장 김영진(38)씨를 전날 구속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