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수학능력시험이 불과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에는 최상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무더위와 입시경쟁이라는 이중고를 겪다보면 건강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수험생의 건강관리를 위해 이들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질환과 그 예방법, 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 숙면하면 집중력.기억력 좋아져 일반적인 건강관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수면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개인마다 다소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최소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의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충분히 숙면을 취해야만 낮 동안의 집중력이나 기억력을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보통 잠을 자지 않기 위해 복용하는 각성제나 커피, 콜라, 담배, 술 등은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숙면을 방해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틈틈이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취미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하루 단 10분만이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데 이때 편하게 누워 양 무릎을 세운 상태에서 가슴이 아닌 배로 천천히 숨을 들여 마시고 내쉬는 복식 호흡을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나 상황을 떠올려 보는 방법은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일상적인 스트레스의 경우 친구들과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으나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스트레스라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조언이 필요하다. ▣ 스트레스 위장 장애 불러 수험생의 영양관리는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에서 시작된다.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담당하는 위나 장은 뇌신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긴장상태가 지속되면 위나 장 역시 이에 대해 반응을 하므로 소화불량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같은 기능성 위장 장애나 위염, 십이지장 궤양과 같은 질병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지구력과 기초 체력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균형 있는 식사를 규칙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아침은 거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을지대학병원 최희정(가정의학과) 교수는 "수험생은 장시간 움직이지 않게 됨으로써 소화능력이 떨어져 헛배가 부르거나 변비가 생기며 입맛이 떨어지면 식사를 거르게 되고 밤늦게 인스턴트 음식을 먹게 되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다음 날 아침 입맛을 잃게 하므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요추염좌 예방은 바른 자세로 유지 심리적인 긴장과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 그리고 운동 부족은 목과 어깨,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요통은 수험생에서 가장 흔한 질환중의 하나인데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로 인해 허리의 근육이나 인대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요추 염좌가 생긴 때문이다. 요추 염좌 예방법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잠을 잘 때에는 방바닥이나 딱딱한 매트리스의 침대에서 자는 것이 좋다. ▣ 공부방 환경 조건 책상은 팔꿈치 높이보다 5cm 가량 높은 것이 좋고 의자는 등받이가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깊숙이 앉되 등을 등받이에 대고 앉는 것이 좋다. 공부를 할 때는 눈과 책의 거리가 30-50cm 가량 떨어지도록 하고 조명은 200룩스 이상의 밝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과 같이 더위와 높은 습도로 불쾌지수가 높을 때는 학습 능률을 높이고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적절한 공부방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지나친 냉방은 두통, 설사, 복통, 감기 증상과 같은 냉방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실내외 온도 차이는 5도 미만이 되도록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장 덥고 힘든 낮 시간 중 학업 능률이 가장 떨어지는 시간대에 30분가량 숙면을 취함으로써 오히려 학습 능률을 올릴 수도 있다. ▣지나친 기대는 금물..입시병 올 수도 수험생에게 지나친 기대를 표현하는 것은 피하고 비난이나 충돌을 피하도록 하며 수험생의 짜증이나 예민함을 당분간은 받아주면서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 칭찬을 해줌으로써 정서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이 병원 정신과 이창화(李昶和) 교수는 "수험생이 진로 문제로 우울하고 힘든 상황이라면 구체적인 진로와 목표를 정할 수 있도록 대화 상대가 필요하다"며 "무리한 계획보다는 실행이 가능한 단기 계획과 목표를 정하도록 하며 쉬운 과목부터 공부함으로써 자신감을 되찾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