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을 둔 결혼생활 11년차 전업주부 임선주(35)씨가 1년 간 하와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쓴 인터넷 칼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화제의 칼럼은 '알로하 뚱뚱배꼽과 귀신봉창'(column.daum.net/Aloha). 작년 12월 14일 1호 '알로하∼'를 시작으로 하와이에서의 아이들 교육, 학교생활, 친구 사귀기, 병원 가기, 손님접대, 각종 축제 소개 등 이방인이 체험하는 하와이 생활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담는 이 칼럼은 27일(현지시간)까지 120호를 올랐다. 내달 1일 1년 간의 하와이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는 임씨는 "떠나온 가족들에게 하와이 생활을 꼼꼼하게 전하고 가족들 간의 유대강화는 물론 알게 모르게 하와이를 홍보하고 싶었다"고 칼럼 집필 동기를 적고 있다. 이 칼럼은 일단 제목에서 사이트 방문객들의 눈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뚱뚱배꼽'은 둘째 딸 이지연(5)양의 별명이고 '귀신봉창'은 큰딸 지영(8)양의 별명이다. 입이 짧은 둘째에 뚱뚱한 배꼽이 보기 좋다며 무엇이든 잘 먹기를 권한 결과 정말 '뚱뚱배꼽'이 되었고, 지적 호기심이 남달리 강한 큰 아이는 시도 때도 없이 귀신봉창 두드리는 소리로 자신이 궁금한 것을 여전히 묻고 있어 그런 별명이 붙었다. 이들 두 딸이 하와이에서 학교생활에 무난히 적응해 나가고 임씨 자신도 어느 정도 영어에 자신감을 갖게되기까지를 진솔하게 기록한 이 칼럼은 해양연구소에 근무하는 남편의 하와이대학교 연수가 그 계기였다. 앞으로 자신과 비슷한 입장의 유학생 부부 등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칼럼을 집필한 임씨는 내달 1일 귀국을 앞두고 짐꾸리기와 송별 모임 등으로 하와이 생활을 접어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