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폐막 전후 이탈리아 가수 밴디도의 노래 'Vamos Amigos'가 이정현 노래 '와'(작곡 최준영)를 통째로 베꼈다는 주장이 제기된데 이어 다른 우리나라 가요에 대해서도 이탈리아의 표절 의혹이 일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이탈리아가 우리 가요를 표절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노래는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작곡 김창환), '쿨의 `슬퍼지려 하기 전에', 코요태의 '순정'(이상 작곡 최준영) 등이다. '잘못된 만남'을 닮은 노래의 가수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으며 치우페크의 'Time to Say Goodbye'와 DJ 후케르의 `Dragon'이 각각 `슬퍼지려 하기 전에'와 `순정'을 베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최준영씨의 해외 저작권을 관리하고 있는 워너채플의 조성욱 팀장은 "인터넷 제보를 통해 멜로디와 가수의 창법 등을 검토한 결과 `와'의 사례처럼 카피 수준에 가깝다"면서 "이 노래의 음반사를 확인해 추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씨는 "이정현의 `와'에 대해서는 이탈리아의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해당음반사의 고문변호사와 접촉중이며 최근 국내 로펌팀이 자문을 위해 이탈리아에 다녀왔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탈리아의 표절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사이버공간에는 "반칙왕 이탈리아를 이번 기회에 단단히 혼내주어야 한다", "이탈리아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벌이자"는 등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네티즌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 노래를 많이 베끼지 않았느냐", "이탈리아를 꾸짖으려면 가짜 이탈리아제 명품 생산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축구와 노래를 연관지어 반이탈리아 감정을 부추기지 말라"는 등의 자성론도 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