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4시40분께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8가 서강공원 벤치에서 이모(77.여)씨가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김모(45.택시기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근무를 마치고 공원에 잠깐 놀러갔는데 옆 벤치에 할머니가 누워 있는것이 이상해 자세히 보니 입에서 피를 흘리고 숨을 쉬지 않아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신 주변에서 "미안하다. 원망하지 말고 내가 시킨대로 화장해라"고 쓰여진 유서와 농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담긴 음료수 PET병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의 장남 양모(51)씨가 방광암으로 오랫동안 투병해오다 최근 병세가더 나빠지자 이씨가 크게 근심하며 "내가 아들보다 먼저 죽겠다"고 평소 말해왔다는가족들의 진술로 미뤄 이씨가 아들의 병세에 대한 비관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