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규모의 단층 목조건물로 불교조계종 본산역할을 해온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이 8월부터 전면 해체.보수된다. 경복궁 근정전과 더불어 당대 조선전통 목조건물의 최고로 평가받는 조계사 대웅전의 해체.보수는 대웅전의 천장과 기둥 등이 낡아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웅전은 1928년 준공된 전북 정읍 보천교(普天敎) 십일전(十一展)을 1937년 11월 26일 현재의 위치로 이축한 것이다. 이듬해 단청을 한데 이어 전남 영암 도갑사에서 본존불상을 옮겨와 10월25일 낙성 봉불식을 거행했다. 고산 스님이 주지로 있던 70년대 썩은 서까래를 갈았고 1999년 현 주지인 지홍스님이 부임하면서 기와를 전면 교체했다. 기와 교체 과정에서 도리가 틀어져 있고보머리가 빠져있는 등의 안전문제가 확인됐다. 조계사의 해체.보수는 다음달 시작된다. 국비와 시비 등에서 총 8억원이 지원되며 이미 시공업체가 선정됐다. 내년 초파일 전에 보수를 끝내 초파일 법요식을 치러낸다는 계획이다. 조계사측은 "대웅전을 완전히 해체해 일부 지주와 썩은 목재 등을 갈고 기와도20% 가량 교체할 계획"이라며 "공사 기간 신도들의 신행활동을 위해 대웅전 앞마당에 임시법당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웅전이 원래 증산교 계통의 건물이었던 탓에 불교 전통양식과는 동떨어진 법당내부 바닥이나 불단 등도 정비될 전망이다. 불화와 단청, 벽화도 원형이 복원되거나 전통식으로 고쳐진다. 대웅전 보수불사는 총 30억원 안팎이 소요될 전망. 조계사는 국비 등 지원외의소요경비를 자체경비와 신도들의 불사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