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을 이용해 인천지역 섬으로 휴가를 가려는 피서객들이 여객선사들의 승선권 예매방식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5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인천∼덕적.이작.무의 등 인천지역 3개 주요 항로의 승선권 예매방식이 전화예매 방식에서 직접방문 예매방식으로바뀌었다. 다음달 18일까지 시행되는 직접방문 예매방식은 전화를 통해 승선권을 예매한뒤 금융기관에 운임료를 입금시키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여객선사를 직접 방문해야만 승선권을 예매할 수 있어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에 사는 박모(32)씨는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 일부러 인천까지 가서 승선권을 예매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피서철에는 이용객이 많은 점을악용, 예매를 받지 않겠다는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여객선사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회사측의 예매 방식 전환을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 항로의 여객선사측은 이 기간 여객선 운항횟수가 평소보다 늘어나는데다 이용객들의 급증으로 인해 예매객들의 운임료 은행 입금 여부를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백령.연평 등 다른 항로 역시 비록 전화예매를 받고 있긴 하지만 항공업계나 철도청이 시행하고 있는 인터넷 예매 시스템을 갖춘 여객선사는 단 1곳도 없어피서객들의 원성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해운조합이 당초 지난달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던 여객선 승선권 인터넷 예매 시스템 구축사업은 계속 지연돼 빨라야 9월께나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올 피서철 섬 여행객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운조합 관계자는 "시스템 유지보수를 위한 선사들의 분담비율을 승선권수입의 1.2%로 확정하는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려 당초 계획보다 지연됐다"며 "신용카드 결제 프로그램 개발이 마무리되는 오는 9월께부터는 여객선 승선권도 인터넷으로 예매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