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를 지니고 있는 75세 노인이 다시 박사학위를 받아 화제다. 지난 69년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도서관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석규 옹은 올해 다시 이 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옹이 조지타운대에 재입학한 것은 5년 전인 1997년.그는 만학에 대해 "나이 70이 되면 대개 술 마시고 허송세월을 하지만 나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다"며 "공부를 계속 하는 것은 머리가 맑아지고 젊어지기도 하지만 새로 태어나는 기분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논문이 통과되지 않아 창피나 당하지 않을까 하고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공부한 끝에 지난달 1일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옹은 조지타운대 박사학위 취득자 중 두번째 연장자로 기록됐다. 이 옹은 "옌볜과기대로부터 출강 요청을 받아 내년에는 강단에 설 계획이며 마음은 아직도 40대"라고 말했다. 함경남도 신흥군 출신인 이 옹은 체신고등학교를 졸업,서울사대 국문과를 마친뒤 성균관대학원에서 중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도서관 석사학위를 받는 등 남다른 향학열을 보였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