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2천4백여명의 조선족 과학기술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한국을 비롯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과학자들과 교류를 확대해 한민족 과학기술의 세계화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최근 열린 '2002 세계 한민족과학기술자대회'에 참석한 손동식 중국 옌볜대 총장(60)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과 과학기술 교류의 폭을 넓혀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 총장은 중국조선족과학기술자협회 회장도 겸직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 25명의 한인 과학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중국내 12개성에 분회를 두고 있는 조선족과기협회는 옌볜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학술교류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조선족 자치주의 경제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총장은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교육의 세계화를 주창하고 있다"며 "옌볜대도 세계화 정보화 특성화 등 3대 기치를 내걸고 세계 유수대학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이미 한국의 30여개 대학을 비롯 세계 70여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우수 학생의 연수도 활발히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옌볜대 출신으로 한국에 유학온 사람은 연구교수를 포함해 모두 약 2백50명이며 옌볜대에서 공부한 한국동문도 3백여명에 달한다. 손 총장은 "옌볜대는 중국 정부가 선정한 21세기 1백대 중점육성대학에 포함됐으며 특히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시설 확충과 연구기금 확보 등 재원마련이 시급한 문제"라며 "한국에서는 '옌볜대21세기발전후원회'가 자체적으로 구성돼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총장은 중국 창춘의대를 졸업한 후 중국 의학원 교수,지린성의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