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월드컵 때 맞추어 개통하기로 했던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이 운영체제 미구축과 시공업체 경험 부족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착공, 올 6월 월드컵 대회 기간에 개통할 예정이었던 ITS사업이 7월 현재까지 토목공사조차 마치지 못했고 운영 시스템 구축 사업도 75% 가량의 공정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1차례 개통 연기 이후 지난 6월부터 2-3개월 간 시험운영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시운전조차 못한 상태여서 전체 일정이 5개월 이상 늦어지고 있다. 이는 국내 첫 도입 사업인 ITS 운영체제 구축에 대한 시공업체의 경험 부족과 일부 민자유치 사업 등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아 토목공사와 버스정류장 단말기 설치 등이 지연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는 8월 중에 일부 시스템 설치가 끝난 부분에 한해 시운전에 돌입하고 9월부터 전면적인 시험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나 운영 요원 교육 등 전면 가동에 앞선 보완 사항이 적지 않아 정상적인 진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시 관계자는 "동절기 토목 공정 추진과 시공업체의 경험 부족이 전반적으로 사업 진행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며 "무리한 사업 추진에 따른 각종 하자 발생과 설계변경, 오작동 등 졸속 개통을 막기 위해 사업 전반에 걸친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ITS사업은 민자(199억원)를 포함, 모두 484억원의 사업비로 주요 간선도로교통관리, 교통정보 제공, 돌발상황 관리, 자동단속 시스템, 차량 항법 장치 등 지능형 교통체계를 구축, 통행속도의 20-30% 향상과 시내버스 정시성 20-30% 증가 등 운전자에 대한 고급 정보 및 편의 제공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기자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