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범을 쫓다 교통사고로 숨진 고 장세환(26.고려대 행정학과 4년 휴학)씨의 유품이 고려대 백주년 기념관에 전시된다. 고려대 관계자는 23일 "장씨가 의로운 행동으로 고대정신을 빛낸 만큼 백주년 기념관에 고인의 유품을 전시, 그 의로운 정신을 기리기로 했다"며 "여기에는 지난해 초 일본 지하철로에서 취객을 구하고 숨진 본교 출신 고 이수현씨의 유품도 함께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젊은 의인들'의 유품은 백주년 기념관이 완공되는 오는 2005년까지는 교내4.18기념관내 교사자료실에 보관된다. 한편 고인의 부친 장기효(59)씨는 이날 오후 학교측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식의 죽음에 대해 사회 일각에서 '의인(義人)화'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시신을 화장한 뒤 유해를 고인이 ROTC 시절 복무하던 서울시내 모 부대에 뿌리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부대측도 이에 대해 긍적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은 24일 오전 10시며 장례는 경기도 벽제에서 화장장으로 치러진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