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자가 운전자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물품 사기나 강매, 강도를 당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장거리 여행 때 피로를 풀기 위해 잠시 들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피해를 당하거나 당할 뻔한 운전자들의 사례를 정리한다. ▲물품 사기 사기꾼들이 피서객에게 접근, '탁송하다가 임자를 못 만난 생선이 몇 박스 있으니 자장면 값 정도로 가져가라'며 물건을 팔아 넘기지만 이는 십중팔구 상한 생선이거나 외국산 싸구려 어종이다. 또 '백화점에서 고가로 팔리는 물건들인데 세관에서 통과가 안돼 싸게 처분하는 진품 캠코더와 카메라, 시계 등이 있으니 구경이나 하라'며 꼬드기지만 조잡한 싸구려 물품이 대부분이다. ▲물품 강매 연인이나 부부가 여행할 때 휴게소에서 따로 화장실에 가는 여자들에게 접근하는 사람들도 조심해야 한다. 이들은 생선이나 화장품, 옷 등을 사라며 험악한 인상으로 졸졸 따라다니며 물품을 강매한다. 또 허락도 없이 차문을 열고 찰거머리처럼 달라 붙어 물건을 사지 않으면 출발할 수 없도록 일행 3-4명이 차 주위를 둘러싸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결국 물건을 구입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상대의 경계심을 늦추기 위해 항상 혼자 접근하지만 휴게소 여기저기에 일행을 배치해 놓거나 차 안에서 주위를 살피는 수법을 이용한다. 경찰은 "감언이설로 접근하는 낯선 사람은 말대꾸를 삼간 채 사람 많은 곳으로 피하고 늦은 밤에는 반드시 차문을 잠그고 주위를 살핀 뒤 용무를 보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도 인상좋고 친절한 사람이 '이런 저런 물건(특히 성인용품)들이 있는데 사람들 눈에 띄면 안되니 내 차에서 잠깐 구경하라'는 경우도 경계해야 한다. 차에 타자마자 바로 옆구리에 흉기를 들이대고 차를 출발시켜 돈과 신용카드 등을 뺏는 강도로 돌변하고 심한 경우 납치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늦은 밤 휴게소에 들를 때는 더욱 위험하다. 휴게소 경비원이나 고속도로 순찰대의 업무가 끝난 시간대에는 강제로 차문을 열고 마구 욕설을 해대며 물건을 강매하거나 폭력을 휘두르고 강도로 돌변하기도 한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어도 무서워서 선뜻 도와주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악용하기 때문에 휴게소에서는 절대 낯선 사람의 차에 타서는 안되며 야간에 휴게소를 이용할 때는 주위를 살피는 등 신경을 써야 한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