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소프트뱅크(TSB)는 지난 14년동안 항만물류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이란 한 우물파기에 전념,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정보통신분야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산에서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항만도시 부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세계 3대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한 모델 케이스로 손꼽힌다. 지난해 매출 90억8천만원에 순이익 29억4천만원을 거뒀다. 올해는 매출 1백30억원에 순이익 28억3천만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이다.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 등 선진 항만에 최첨단 물류관련 시스템을 설치,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순이익률은 26.7%로 부가가치도 지역에서 으뜸가는 수준이다. 이 회사 최장수 회장은 "소프트산업은 처음 제품을 만들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만들고 나면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며 "지난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주식거래를 시작한 만큼 매년 주주들에게 20% 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SB가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첨단상품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가 세계시장 공략에 사용한 무기는 캐스프(CASP). 1991년 개발한 해운선사용 적양하 계획시스템으로 선적과 출하작업중 인력과 시간, 비용 등을 최적화된 상태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4백52척이 이 제품을 설치, 운영중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1위다. 1996년 개발한 항만운영시스템인 케이토스(CATOS)는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다. 항만의 생산성 향상을 극대화시킨 상품으로 미국 최대 항만업체인 MTC의 8개 터미널과 일본 2위의 컨테이너 선사인 K라인 4개터미널 등 48개 항만에 설치됐거나 설치되는 중이다. 이 제품은 1998년 일본의 고베와 요코하마 항만대학에 정규 교과과정으로 채택돼 국내 소프트웨어의 우수성을 알린 계기가 되기도 했다. TSB는 올해 역점사업으로 항만장비기사들을 훈련시키는 3차원 가상현실 시뮬레이터와 미래예측 항만운영시스템을 개발, 국내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산.학협력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해운선사 항만하역업체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국제 물류세미나도 해마다 열어 해운항만 산업의 정보흐름을 공유하는 장도 마련하고 있다.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의 서비스센터를 전세계 거점으로 확대하고 고객만족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력은 인증서 획득 등에서도 나타난다. 노르웨이 선급인증 등 세계 8대 선급인증과 ISO9001 인증을 받았다. 프로그램 등록 1백1건, 특허출허 9건 등 기술력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내륙용 컨테이너 야드와 선박용 유지보수 및 수리 시스템 등 6가지 신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육상 항만 선박을 연결하는 총괄 항만물류시스템 체제를 갖춰 효율성을 높여 나간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해외시장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주력시장이었던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벗어나 유럽 중동 아프리카 시장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최장림 사장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것만 고르고 선택한 것은 세계 최고로 만들 것"이라며 "선진화된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항만업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비즈니스 노하우를 쌓고 운영 최적화에 힘써 세계 최고의 물류시스템 개발업체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