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현 < 부산시 정책개발실 책임연구원 > 첨단기업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는 매우 힘들다. 부산의 경우 많은 기업들이 있었지만 세계적인 첨단 중소.벤처기업으로 성장한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고급 인력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고 자금지원도 턱없이 부족해서다. 틈새시장을 노리거나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해야 하는데 이것은 더욱 여의치가 않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부산의 특화 중소.벤처기업들이 하나 둘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신발과 자동차 등 특화산업분야 중에서도 항만조선분야가 그 선두다. 세계 3위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을 자랑하는 부산항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지방 첨단특화산업을 집중 연구하고 육성해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성공 기업들은 국제화됐다는 한결같은 공통점을 가진다. 성공 뒤에는 너무나 많은 시련과 좌절이 있었다. 이제는 시련과 좌절을 바탕삼아 창업기업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국제화에 대한 지원을 다양화해야 한다. 우선 지자체 단독으로, 또는 지자체들이 협력해서 미국에 한국벤처지원센터를 설립,현지적응을 지도하고 인력 투자유치 수출 등도 지원해야 할 것이다. 현지의 기업 대학 벤처캐피털 등과 정보교환, 상호교류도 서둘러야 한다.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골라 해외보육센터에 입주시키거나 현지법인 설립, 공동 연구개발 등도 지원해야 할 때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세계의 첨단정보를 실시간으로 지역업체에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등도 더이상 늦춰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