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국내 최대의 에너지산업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첫 가스전인 "동해-1가스전" 착공을 시작으로 원자력발전소 석유비축기지까지 3건의 대형국책에너지 사업이 연달아 추진되고 있다. 동해-1가스전은 울산에서 남동쪽으로 58km지점 수심 1백50m 대륙붕에 위치하고 있다. 매장량은 액화천연가스(LNG)로 환산해 4백만톤으로 올해 LNG 국내소비량의 25%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는 내년 12월부터 연간 40만톤씩 10년간 울산 경남지역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석유탐사에 나선지 30년만에 산유국의 꿈이 울산에서 실현되는 셈이다. 울주군 서생면 일대 25만6천여평에는 1백만kW급 원자로 2기가 본격 건설된다. 인근지역인 온산읍에는 2천1백만 배럴 용량의 석유비축기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3건이 국책사업엔 적어도 5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돼 관련특수가 적지 않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산시는 이러한 산업기반을 국제에너지 관광도시로 변모시키는데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2003년까지 울주군 범서면 천상정수장에 10억원을 들여 소수력 발전소와 태양열 발전소 등이 들어서는 에너지 파크를 조성키로 했다. 소수력 발전소는 천상정수장의 유효낙차(11.25m)를 이용,일반주택 4백65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성암쓰레기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천연가스를 자원화하는 절차도 착착 진행중이다. 한라산업과 SK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연간 27억원어치의 천연 메탄가스를 생산키로 했다. 지역 대기업과 벤처.중소기업들의 고부가 환경.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바람도 거세게 일고 있다. SK(주)울산컴플렉스는 지역 대기업 가운데 환경 및 대체에너지 개발사업에 가장 활발한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는 음식물 쓰레기의 가스자원화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미국 듀크사와 제휴를 맺고 오는 2005년부터 국내 음식물쓰레기 처리 및 자원화 사업을 전담하기로 했다. LG화학 울산공장은 고효율 터보컴프레서 등을 들여와 연간 13억여원의 에너지비용을 줄이고 있는 노하우를 기반으로 에너지 저소비제품으로의 전환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중소업체인 건주산업과 벤처기업인 울톰스 등도 에너지 절감형 건물 개보수사업과 오존발생기 개발등에 나서는 등 중소.벤처기업들의 에너지 사업화 열기도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