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 부장검사)는 19일 방송사 PD 및 스포츠지 기자 등 10여명이 연예기획사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가 포착됨에 따라 이들을 내주 중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소환대상에는 전.현직 공중파방송사 간부급 PD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중 잠적한 모 방송사 PD 은모씨 외에 또다른 방송사 간부급 PD 한 명도 최근 휴가원을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인되거나 소환통보한 PD는 없으며, 관련 진술만 확보된 상태여서 보강조사를 거쳐 소환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일부 기획사들이 증자대금을 정상 입금한 것처럼 처리한 뒤 홍보비 등 명목으로 다시 인출하거나 녹음장비 대여비 및 의상 구입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 PD 등에게 건넨 정황을 포착해 자금흐름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도레미미디어 등 일부 기획사들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금 가장납입과 횡령, 탈세 등 탈법행위가 없었는지 캐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2000년 4월 SM엔터테인먼트의 코스닥 등록 직전 주식을 갖고 있던 40여명을 전원 소환, 차명보유 여부와 주식취득 경위를 조사키로 하는 등 기획사들의 주식로비 의혹을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SM의 'PR비' 제공 내역 및 운영과정 비리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해외출장중인 이 회사 대주주 이모씨에 대해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싸이더스 본부장 정모씨 등 기획사 회계책임자와 경리실무자 등을 이날 소환, 자금 집행내역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일부 조직폭력배가 연예인들의 업소 출연 등에 개입, 이권을 챙기고 있다는 첩보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는 한편 수사확대에 따라 특수2부 검사 한 명을 수사팀에 보강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