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필수품 중의 하나가 책이다. 책은 평소에도 가까이 해야 하는 것이지만 일상에서 진득하게 책을 붙잡고 있기가 쉽지 않은 탓에 휴가를 독서의 기회로 삼는 이들이 많다. 마음에 위안을 주고 마음을 다스리는 법,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이들의 삶과 지혜,무한한 상상력이 책 속에 있다. 집에서,피서지에서 책과 함께 여름을 나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싶다면=묵직한 철학서보다는 무겁지 않으면서도 삶의 근원적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책이 좋다. 달라이 라마의 "마음을 바꾸면 인생이 변한다"(문이당,8천원)과 "달라이라마의 행복론"(김영사,9천5백원),틱낫한 스님의 "화"(명진출판,8천9백원),"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김영사,9천5백원),"산중에서 길을 물었더니"(서화동 지음,은행나무,1만5천원) 등을 통해 고승들의 지혜를 들어보면 좋다. 달라이 라마는 "마음을~"에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강조한다. 외부환경을 바꾸고 싶거든 그에 앞서 자신의 마음을 바꾸고,다른 사람이 바뀌리라고 기대하기 전에 내 마음을 먼저 바꾸면 된다고 설명한다. "산중에서~"는 한국의 선지식 33명을 만나 묻고 들은 삶의 지혜들을 담고 있다. 딱딱하고 어려운 불교이론이 아니라 무욕,하심,무소유 등의 쉽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삶의 원칙들을 선지식들은 강조한다. 틱낫한 스님은 "마음에는~"에서 "기적은 물위를 걷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푸른 대지 위를 걷는 것"이라며 살아있는 이 순간에 마음을 다해 수행하라고 가르친다. 선인들의 삶에서 지혜를 얻고 싶다면=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의 삶에는 비범함이 있다. "허균평전"(허경진 지음,돌베개,1만3천원)은 시대를 앞선 개혁사상으로 자유로운 삶을 추구했던 허균의 파란만장한 삶과 정치사상,문학 등을 조명한 책. 민중의 가슴에 신으로 남아있는 삼국지의 영웅 관우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관우"(이마이즈미 준노스케 지음,예담,1만3천원),일본 역사상 최고의 군주로 꼽히는 인물의 전기를 서양학자가 정리한 "메이지 천황"(도널드 킨 지음,다락원,상하각권 2만3천원) 등도 읽어 볼만하다. "마호메트평전"(비르질 게오르규 지음,초당 1만8천원),"로자 룩셈부르크 평전"(막스 갈로 지음,푸른숲,2만원) 등도 나와 있다. 우리 문화를 알고 싶다면="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한지"(이승철 지음,현암사,2만5천원),"동과 서의 차(茶) 이야기"(이광주 지음,한길사,2만원),"한국의 정원,선비가 거닐던 세계"(허균 지음,다른세상,1만8천원),"기생,말하는 꽃"(가와무라 미나토 지음,소담출판사,1만원) "가을 풀잎에서 메뚜기가 떨고 있구나"(조정육 지음,고래실,1만5천원)"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조용헌 지음,푸른역사,1만5천원) 등을 권할만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