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경(穡經)','사변록(思辨錄)' 등을 저술한 조선중기 대표적 실학자 서계(西溪) 박세당(朴世堂) 선생의 문화유적 종합정비 사업이사업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는 당쟁에 대한 혐오를 느껴 관직 생활을 포기한 서계 선생이의정부에서 학문연구와 저술, 제자양성을 위해 거처했던 고가와 서당 등을 복원하기 위해 1단계 사업으로 유적정비계획 학술연구용역을 지난 2일 발주했다. 하지만 입찰자격을 경기도내 학회 등의 비영리법인으로 한정, 자격여건을 충족시키는 학회 등의 등록이 없자 경기도로 한정했던 자격도 뒤늦게 전국으로 확대해 지난 15일 재입찰 공고를 냈다. 그러나 최근까지 한국건축역사학회 이외 다른 학회 등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추가 등록이 없을 경우 시는 3천만원 이상의 사업일 경우 해왔던 공개경쟁입찰을 포기하고 수의계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같은 유찰사태에 대해 일부 대학 관계자들은 "대다수 학회 등이 연초에 연구용역 계획이 수립되는 점을 감안하지 못하고 뒤늦게 용역을 발주해 미달사태가 벌어진 것 같다"며 "사업기간이 짧아 제대로 된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자칫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 말했다. 시는 내년 1월까지 학술연구용역을 마친 뒤 박세당 선생 기념관 건립과 함께 지금은 터만 남은 안채.서당 등의 복원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의정부=연합뉴스) 안정원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