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낚시를 하거나 조개를 잡다 바닷물에 고립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 군산해양경찰서는 16일 "조석 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 지역에서 썰물 때 개펄과 갯바위 등지로 나가 조개를 잡거나 낚시를 하다 해상에 고립되는 사고가 잦다"며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 집계에 따르면 도내 서해안 지역에서 바닷물에 고립되는 사고가 올 들어서만 10건이나 돼 4명이 숨지고 26명이 구조되는 등 매년 30여건씩 발생하고 있다. 해상고립 사고는 특히 어패류가 풍부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개펄이나 낚시터로 인기 있는 간출암(썰물 때 모습을 드러냈다가 밀물 때 다시 잠기는 바위)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15일 저녁 6시께 고창군 심원면 만들리 앞바다에서 이 마을 초등학교 어린이 8명이 밀물이 들어오는 것을 모르고 조개를 캐며 놀다 이중 4명이 바닷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지난 5월 12일에는 군산항 갯바위에서 낚시꾼 5명이 낚시를 하러 갔다가 고립됐으나 다행히 경찰에 구조됐다. 경찰 관계자는 "서해안은 밀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빠르고 뒤쪽부터 바닷물이 들어오는 지형이 많아 고립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며 "어린이들만 바닷가에 남겨둬서는 안되며 어른들도 밀물과 썰물 시각을 미리 알아본 뒤 밀물 30분 전에는 바다에서 나와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군산=연합뉴스) 전성옥기자 sungo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