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생태자원의 보고인 광릉숲 주변 가로수들이 노령화와 되풀이 되는 교통사고로 죽어가고 있어 산림청이 긴급 외과수술 등에 나섰다. 15일 산림청 임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 광릉 숲 주변가로수 490여그루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164그루의 껍질이 벗겨지거나 줄기가 썩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들 가로수의 수령이 150년을 넘어 생리적으로 노쇠해 있는 데다 도로의 폭이 5m 안팎으로 좁고 S자로 굽은 구간이 많아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업연구원은 16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가로수의 썩은 부분을 제거하고 살균 및 살충, 방부, 방수처리를 한 뒤 제거한 부분을 발포성 수지 등으로 채우고 인공 껍질을 입혀 성형처리를 하는 외과수술을 실시하는 한편 영양제 주사도 주입할 계획이다. 임업연구원은 지난해 말에는 폐타이어 270개를 이용해 사고 다발구간의 가로수둘레를 감싸주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임업연구원 관계자는 "광릉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숲의 역사성과 경관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긴급 치료를 실시키로 했다"며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도 아름다운 광릉 숲 길을 유지 보호하는 데 앞장선다는 의미에서 운전에 주의를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