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퇴직 간부들이 국내 체류중인 재중동포(조선족)들의 체불임금 해결을 위해 2년째 묵묵히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신연호 전 노동부 노정국장, 이종민 전 산업안전공단 이사, 곽중영 전 근로복지공단 이사, 김주숙 전 지방노동사무소장, 이영우 전 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모두 8명. 이들은 지난 2000년 5월 `외국인 근로자를 돕는 노동부 퇴직자 모임'(회장 신연호)을 결성한 뒤 서울 조선족교회의 지원을 받아 교회내 체불임금 상담센터를 열고매주 일요일 오후2시부터 4시간 재중동포들의 체불임금 해결 상담을 위한 자원봉사자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재중동포들이 받지 못한 산재 보상금을 포함, 모두 9억8천900여만원이라는 거액의 체불임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도록 해 동포들의 고통을 헤야려줬다. 조선족교회의 최황규 목사는 "퇴직한 분들이지만 자신들의 전문성을 살려 재중동포 체불임금 해결을 위해 돕고 싶다면서 자원봉사를 자청했고, 소중한 도움의 손길을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 전 국장 등 자원봉사자들도 그동안 재중동포들을 상담하면서 때로는 한국인사용자들로부터 심한 욕설과 협박을 받기도 하는 등 궂은 일도 많았지만, 뜻있고 보람있는 일이었던 만큼 인내하고 열심히 봉사활동을 폈다. 그동안 상담 건수는 모두 965건, 이중 85%에 이르는 821건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조선족교회는 14일 오후 `서울 조선족교회 창립 3주년 기념예배' 행사에서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기념패 전달식을 가졌다. 이종민 전 이사는 "노동부 퇴직자들의 등산 모임에서 뭔가 사회를 위해 뜻있는일을 해보자는 취지로 외국인 근로자를 돕는 자원봉사 모임이 만들어지게 됐다"면서"많은 외국인들이 불법 체류자도 노동법상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몰라 안타깝지만 그런 만큼 더욱 열심히 상담하며 봉사할 작정"이라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