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한남대교 남단.양재 인터체인지) 관리권을 놓고 건설교통부.한국도로공사와 서울시가 벌여온 '핑퐁게임'이 6년 만에 공동 승리로 끝났다. 건교부와 건교부 산하 유료도로 관리기관인 도로공사는 이 구간이 서울 강남 지역의 팽창으로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한 채 시가지 전용도로로 이용돼 왔다며 1996년 말부터 관리권 이관을 주장한 반면 서울시는 막대한 관리비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해 왔으나 최근 양측이 절충점을 찾은 것. 건교부가 시의 숙원 사업인 이 구간 확장 공사비를 전액 부담하는 대신 시는 관리권을 넘겨받는다는게 타협안의 주요 골자다. 서울시는 경부선 서울 구간인 한남대교 남단∼양재 인터체인지(IC)간 7.6㎞를 인수키로 하고 7월중 도로공사와 관리권 인수.인계 협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시는 한남대교 남단∼반포IC간 2.4㎞는 건교부가 현재 왕복 4차선을 왕복 6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끝마치는 오는 2004년 12월부터, 왕복 6∼8차선인 반포IC∼양재IC간 5.2㎞는 협약서 체결 직후 각각 관리권을 넘겨받아 관리하기로 했다. 시는 이에 따라 경부선 서울 구간의 관리비로 연간 14억원(도로공사 추정)을 부담해야 하지만 확장 공사에 필요한 총 4백억원의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마찬가지로 건교부는 당장 4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관리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도로공사 기획조정실 이세홍 과장은 "이번에 서울시에 넘기는 구간은 경부선 나머지 구간과 달리 개통 당시부터 무료 구간이었던 만큼 계속 관리하기 곤란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도로계획과 이택근 팀장은 "교통혼잡 지역인 한남대교 남단∼반포IC 구간이 확장되는 만큼 시민들에 대한 도로 서비스는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