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일가족 3명이 둔기에 맞아 숨진 사체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오전 1시30분께 서울 노원구 상계3동 나모(45)씨 1층 주택에 불이 나 나씨의 부인(35)과 10세, 6세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숨졌다. 불은 또 건물 주택 내부 20여평, 가전제품 등을 태워 모두 1천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20여분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안방에서 발견된 나씨의 부인과 두 아들의 사체가 두개골이 심하게 함몰돼 있고, 팔에 상처가 나 있는 등 반항 흔적이 있는 것으로 미뤄 불이 나기 전 둔기로 맞아 피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 당시 역무원인 남편 나씨는 야간 근무중으로 집에 없었다. 경찰은 "범인이 범행후 현장 증거를 없애려고 방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전방위 탐문수사를 통해 단순강도 또는 원한 등에 의한 살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일단 이들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