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 노조 등 화학노동조합연맹 소속 조합원 500여명은 12일 오후 전남 여수시청 앞에서 공장(회사)분할 중지와 전문경영인 영입 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3년 전 농협중앙회가 대주주가 되면서 전문경영인이 아닌 인사들을 임명해 경영이 어렵게 됐는데도 이를 일부 조합원들의 명예퇴직 등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벗어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은 특히 지난 2월 250억원을 들여 준공한 요소 그래뉼 공장이 지금까지 가동도 못하고 있는 등 경영실패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는데도 농협이 회사 분할에 따른 또 다른 낙하산 인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현 경영진 퇴진 및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회사 분할 즉각 철회 ▲요소 비료공장 재 가동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회사의 어려움은 국제 원자재값 인상 등에 따른 경쟁력 약화와 비료값 인상 억제 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회사분할은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남해화학은 회사의 생산라인 가운데 암모니아, 황산, 인산, 공업용 요소 등 기초화학제품 생산부문을 오는 9월까지 분리시켜 신설 회사인 ㈜휴겜스를 만들고 비료부분만 운영할 예정이다. (여수=연합뉴스) 최은형 기자 ohcho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