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 이화여대 총장이 헌정 사상 첫 여성 국무총리 서리로 임명된 가운데 서울시가 올해 신규 임용한 여성 공무원 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해 공직사회에 '여성 파워'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02년 공무원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4백36명중 여성은 모두 2백38명으로 전체의 54.6%를 차지해 공무원 시험이 실시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 공무원 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직전만 해도 30%대였으나 외환위기 직후 실시된 1999년 임용시험에서 40%대로 높아졌으며 이어 2000년 50%, 2001년 53.2%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일반직 합격자 3백78명중 2백1명이 여성이었다. 올해 직급별 여성 합격자 비율은 일반행정직 9급의 경우 97명중 62명으로 63.9%나 됐으며 기업행정직 9급 54.9%(51명중 28명),전산직 7급 40.0%(5명중 2명), 일반행정직 7급 21.4%(28명중 6명) 등이었다. 학력별로는 전체 합격자중 대졸이 68.4%인 2백9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문대졸 15.6%, 대학 재학 또는 중퇴 9.6%, 대학원 이상 5.5%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5∼27세가 37.2%인 1백62명으로 가장 많았고 28∼31세 36.7%, 22∼24세 20.0%, 32∼34세 5.3% 등이었다.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 1백25명, 경기 71명, 대구 35명, 부산 29명, 광주,전북 각각 25명 순이며, 성적 분포는 85∼89점 1백81명, 80∼84점 1백52명, 90∼94점 57명, 95점 이상 16명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은 민간 기업보다 인력 구조조정 위험과 육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업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