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연예계 금품수수 비리와 관련, 국내 4대연예기획사들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이들 업체의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1일 유명 연예기획사들인 S, G, C, D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방송사와 음반업체 등에 대한 금품공여 내역이 담긴 회계장부와 컴퓨터 디스크 등을다수 확보했다. 검찰은 또 이들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앨범홍보비(PR비) 등 연예계의 금품수수 관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관련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입.출금 내역을 면밀히 분석중이다. 검찰은 유명 연예기획사가 연루된 돈거래 고리를 끊으면 고질적인 연예계 금품수수 비리를 상당 부분 근절할 수 있다고 판단,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한 PR비 수수관행을 주요 타깃으로 정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유명 매니저와 PD, 음반업자, 거물급 연예인 등이 방송출연등 명목으로 신인 연예인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도 다량 입수, 사실확인작업을 벌이고 있어 수사가 다방면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의 초점은 PD나 연예인 개개인의 금품수수 비리가 아니라 연예계의 구조적인 금품수수 시스템을 근절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나오는 개별 금품거래도 하나도 빠짐없이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연예계의 금품수수 관행을 완전히 뿌리뽑아 돈이 아니라 실력과 재능에 의해 평가받는 새로운 풍토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미 2-3개월에 걸친 내사를 통해 음반홍보 및 방송출연 등 청탁 대가로 자금이오가는 주요 경로를 파악했으며, 관련자들의 신원을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기간이 최소한 한달 이상 길게는 수개월 소요될 것"이라며"내사 과정에서 자료가 많이 확보됐으니 차분히 수사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그동안 연예인과 매니저, PD 등 사이의 `검은 돈거래'에 대한 수사는 여러번 있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단발성으로 끝난 게 대부분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수사에 쏠리는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