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차남 김홍업씨가 소유한 서울 서초동 83평형짜리 아파트의 원소유주가 홍업씨에게 5억원을 제공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인 것으로 드러나 홍업씨의 아파트 구입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홍업씨는 재작년 7월 이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면서 시세보다 5억원 가량 싼 가격에 임대차 계약을 맺은 것으로 밝혀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홍업씨의 변호인인 유제인 변호사는 11일 "홍업씨가 지난해 3월 기존 아파트 처분대금 3억5천만원, 대출금 3억원, 보유자금 등을 합쳐 이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억5천만원짜리 전세에 살던 홍업씨가 갑자기 대출까지 받아 10억원이 넘는 고급 아파트를 구입한 점 등에 비춰 볼 때 유 변호사의 설명은 의혹을 해소하는데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23층 꼭대기에 있는 이 아파트는 이른 바 '펜트하우스'로 양 옆에 베란다가 있는 고급형이며 현재 매매가가 16억원을 호가한다. 특히 99년 분양 당시 평당 분양가가 최고가인 1천9백70만원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천연 대리석으로 꾸민 거실 바닥, 도금한 수도꼭지와 샤워기 등 초호화 장식으로도 유명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