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지하철 `격역제' 운행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열차간 시격을 두고 일부 역을 건너뛰면서 정차하는 `선택정차방식(Skip-stop)'을 도입할 경우 운행시간을 최고 20% 가량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철도신호 및 정보통신 전문용역업체인 문엔지니어링㈜의 정재영(47) 철도신호기술사는 시내 2∼8호선의 `선택정차방식' 도입효과를 분석, 이같은 내용의 `기존선선택정차방식 운전 분석' 자료를 11일 내놨다. 자료에 따르면 암사∼모란간 8호선(운행거리 17.7㎞)의 경우 전체 17개 역 가운데 6개를 건너뛰고 운행하면 운행속도가 현재 시속 34.2㎞에서 42.5㎞로 상승, 운행시간은 기존 31분에서 6분(19.4%)이 단축됐다. 응봉∼봉화산간 6호선(35.1㎞)의 경우도 현재 38개 역을 모두 정차할 경우 70분(운행속도 시속 30.0㎞)이 걸리지만 13∼14개 역을 그대로 통과하면 속도가 23.3%상승, 운행시간이 13.5분(19.3%) 줄어들었다. 이밖에 순환선인 2호선(43개 역. 운행시간 87분)과 방화∼상일, 마천간 5호선(43개 역. 운행시간 83분) 등 나머지 지하철에서도 노선에 따라 7∼16개 역을 대상으로 `선택정차방식'을 도입할 경우 운행시간이 최하 13.2% 이상 단축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앞서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교통연구부 김경철(金敬喆)부장팀도 올해초`기존선 개량을 통한 도시철도 속도향상방안 기초연구' 보고서를 통해 2호선 성수→잠실행은 모두 정차하되 잠실→성수행은 15개 환승역만 정차할 경우 운행시간이 33분으로 대폭 줄어드는 등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 기술사는 "선택정차방식 도입때 30분 이상 장시간 이용객은 편리성이 크게증대되지만 통과역은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승객 안전을 위한 `스크린 도어' 설치와 과거 시내버스의 청.홍색 교차정차제의 도입 경위 등 실행 가능성과 시민불편 해결 방안 등도 함께 연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