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은 농작물이 가로등에 스트레스를받아 제대로 자라지 않는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로등 단전에 나서기로 했다. 군(郡)은 가로등의 영향으로 이삭이 제대로 여물지 못해 수확량이 감소한다는 농민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오는 9월말까지 가로등 단전을 원하는 농민들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시간대별로 단전키로 했다. 농로옆 가로등 근처 농작물의 경우 가로등의 밝은 빛 때문에 밤에도 위로 자라는 '영양성장'만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생식성장'을 하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생육에 지장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벼는 이삭이 제때 영글지 않거나 아예 쭉정이인 채로 키만 자라고 들깨.참깨.콩.고추 등의 밭작물들도 잎만 무성하고 열매를 맺지 못해 매년 농민들에게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이삭이 늦게 패는 중만생종의 경우 야간조명의 피해가 커 야간 조도가 6∼10럭스일 경우 8∼16% 정도 수확량이 감소한다는 연구보고서도 지난해 발표됐다. 군 관계자는 "가로등 단전이라는 초강수 대신 초절전 삼파장 램프로 교체를 검토했지만 농촌지역에 맞지 않는 특성과 예산상의 이유로 가로등을 단전키로 했다"고말했다. (연천=연합뉴스) 안정원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