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주차장이 처음 생긴 것은 언제이며, 당시 주차요금은 얼마나 됐을까? 서울시가 서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주차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새서울 주차백서'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8일 발간했다. 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최초로 유료주차장이 생긴 것은 65년 6월1일. 서울시가 남대문 인근 그랜드호텔앞 태평로에 설치한 11면의 유료주차장 요금은시간당 20원으로, 당시 쌀값(40㎏들이 일반비 기준) 6천106원의 300분의1 가량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말 현재 서울 1급지의 주차요금이 6천원(10분당 1천원)으로, 쌀값 7만7천170원의 13분의1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싼 금액이다. 당시 서울시내 자동차는 자가용 승용차 4천575대 등 총 1만6천624대로, 지난해말 현재 255만441대의 150분의1에도 못미쳤다. 백서에는 우리나라 주차정책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내용들도 담겨 있다. 자동차가 일부 부유층이나 관공서에서 사용되면서 주차장에 대한 필요성이나 주차가 사회문제로 인식되지 않던 당시, 주차장을 공공시설물로 처음 인식하게 된 것은 62년 1월 도시계획법에 주차장을 도시계획구역내 교통, 위생, 산업, 문화 등에관한 중요시설로 정의하면서 부터다. 67년 3월에는 건축법상 연면적 2천㎡ 이상의 상업.업무용 건축물에 부설주차장을 의무화했으며, 70년 1월부터는 자가용 차량의 도심주차를 불허하기 시작했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건축물 부설주차장을 전면 유료로 개방한 것은 서울올림픽직후 차량이 급증한 88년 12월부터이며, 불법주차 차량에 대해 경고스티커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이듬해 7월부터다. 현재와 같이 여성주차단속원이 거리를 누비며 불법주차 단속을 벌이는 풍경이눈에 띈 것은 90년 10월 경희궁 발대식 이후이며, 시내 골목길에 주차구획을 긋고거주자에게 주차 우선권을 준 것은 96년 3월부터 시범 실시됐다. 이후 서울의 주차정책은 올해 주차구획 유료화가 전면 실시되고 낮 시간대에 비어있는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을 외부 시민이 이용하는 `인터넷주차쿠폰제'가 시행되는등의 상당한 변천을 겪어왔다. 시 관계자는 "백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 주차정책의 변천사를 총망라한 자료"라며 "백서를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 각 대학 등에 배포, 활용토록 할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