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사창가인 속칭 '천호동 텍사스'가경찰의 단속으로 사실상 폐쇄 상태에 있지만, 매춘여성들이 다른 사창가나 주택가로 진출하는 '풍선효과'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경찰청 김강자 여성청소년과장은 8일 오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세계 여성경찰 대회' 학술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경찰의 강력한 단속으로 인한 풍선효과가 나타난 곳이 `천호동 텍사스'"라고 지적했다. 김 과장은 "2001년 1월부터 78개 업소 300여명의 매춘여성이 있는 천호동 지역에 대한 집중단속 결과, 150명의 매춘여성이 나갔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타 시.도나 주점, 안마시술소, 이발소 등으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특히 이곳에서 빠져나간 매춘여성 150명중 42%가 서울 및 타 시.도의 전업형 사창가로 옮겨갔으며, 44%는 강동구내 주점.안마시술소.퇴폐이발소 등 겸업형 매춘업소로, 9.3%는 관내에서 홀로 매춘장사를 하고 있다고 김 과장은 전했다. 김 과장은 이에 따라 매춘에 대한 경찰 대응이 미성년 매매춘.성인 매춘여성의인권유린을 최우선 단속한 뒤 서울지역의 모든 유형의 미성년 매매춘 단속, 전국의미성년 매매춘과 성인 매춘여성 인권유린 단속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리핀 국립경찰청 펠리시닷 알 기도 여성청소년담당은 "필리핀 인구 7천500만명중 40만∼50만명이 매춘영업에 종사하고 있다"면서 "이중 미성년자의 경우 대부분 중소도시 출신이고 성적 학대 또는 근친상간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중 가장 미성년 성매매가 성행해 `아시아 섹스마켓'으로 알려진 9개 나라중 캄보디아.태국.베트남.필리핀의 미성년 성매매 인구는 640만여명에이른다"며 성매매 여성의 인권보호를 위한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코틀랜드 연방경찰청 린다 매카트니씨는 "영국에서 가장 성매매가 심한 글래스고우의 거리 성매매 종사자는 1천200명을 웃돌고 있다"면서 "이들 대부분은 마약중독자"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코틀랜드의회에서는 최근 에딘버러와 애버딘 지역을 `성매매 용인지역(Tolerance Zone)'으로 설정했다"면서 "이 지역 내에서는 성매매가 용인되고, 성매매로 인해 관련자가 기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