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의료인, 절반은 법조인.' 최근 의료전문 로펌(법률회사)인 '대외메디컬로법률사무소'를 연 전현희 변호사(37)는 일반인이 한 개도 갖기 힘든 '고급' 자격증을 두개나 소지하고 있다. 그는 현직 변호사이면서 치의학 전문의다. 전 변호사가 처음 택한 길은 '의료인으로의 삶'이었다. 1984년 서울대 치대에 들어간 뒤 6년간 의학공부에 매달렸다. 치의학 과목뿐 아니라 해부학 병리학 생리학 등 기본적인 의학 과목을 두루 섭렵했다. 90년 '월급쟁이' 치과의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전 변호사는 93년 의사 생활을 접었다. 사법시험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안정적인 삶에 안주하는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싶었어요. 주위의 만류가 만만치 않았지만 제 고집을 꺾을 순 없었지요." 2년6개월간 공부한 끝에 96년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로 새출발한 99년부터 의료분야만 파고들었다. 의사로 일했던 경험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의학 지식으로 무장됐기 때문에 다른 변호사들에 비해 빠르고 정확하게 사건의 핵심에 다가갈 수 있었다. 실제 전 변호사는 의료사고 관련 소송에서 패소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성과를 올렸다. 전 변호사는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의료전문 로펌인 대외메디컬로가 실력이나 서비스 측면에서도 '최고'라는 소리를 듣도록 만드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02)3477-2131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