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째 일요일인 7일 제주 도민들은 제5호 태풍 `라마순' 강타에 따른 농작물 피해 복구와 병해충 방제로 비지땀을 흘렸다. 이날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처럼 잔뜩 흐린 날씨를 보인 가운데 감귤농가들은 이른 아침부터 과수원에 나가 강풍에 부러진 감귤나무와 방풍림 가지 등을 잘라내고 병해충을 방제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특히 농가들은 제6호 태풍 `차타안'이 일본 오키나와 남쪽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는 기상정보에 잔뜩 긴장하며 태풍직후 감염되기 쉬운 흑점병과 궤양병 등 병해충을 서둘러 방제했다. 또 수확을 앞둔 수박, 참외 등 여름작물과 참깨 등 밭작물 재배농가에서도 바람에 쓰려지거나 빗물에 잠겼던 농작물 관리로 하루종일 분주했다. 남제주군 성산포항 등 도내 100여군데의 항.포구 어민들은 제주부근 바다에 내려졌던 폭풍주의보가 해제돼 4일만에 조업이 가능해지자 채낚기 어구와 어선기관 등을 손보는 등 출어준비로 오랜만에 생기를 되찾았다. 낙석이 발생했던 서부관광도로 등 육상의 공공시설에 대한 응급조치와 복구는이미 이뤄졌으나, 가장 피해가 컸던 12개소의 어항 및 항만 시설은 해상에 이는 2-3m 높이의 너울 때문에 조사가 늦어지면서 복구대책이 지연되고 있다. 한편 휴일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부터 6일 오전까지 항공 교통편 두절의 영향으로 1만명을 밑도는 관광객만 체류, 성산일출봉 등 주요 관광지는 한산했다. (제주=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