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보안검색 담당 경찰관들이 월드컵이 끝난 후 복장을 정복에서 사복으로 바꿔입으면서 근무기강이 해이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일 인천공항 상주기관들에 따르면 인천공항경찰대는 지난 5월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보안검색을 강화한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담당경찰들에게 정복을 착용토록해여행객은 물론 다른 상주기관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 경찰이 명찰 달린 정복을 착용함으로써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사복을 착용할 때보다 근무에 절도가 생기고 언행이 조심스러워졌으며 어려움에 처한 여행객들이 도움을 요청하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대는 월드컵이 끝나자 마자 `불편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복장을 사복으로 환원, 공항 보안검색 강화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경찰은 사복착용으로 자신들의 신분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자 함께 일하는 특수경비업체 등의 직원들에게 말과 행동을 함부로하고 여행객들에 대한 친절도도 현저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보안검색 담당 경찰이 일은 않고 다리를 꼬고 앉아 있거나 다른 직원들에게 상소리를 하는 모습도 보았다"며 "지난해 9.11테러 이후 테러의 공포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이 근무기강을 유지하려면 정복을 계속 입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광순 공항경찰대장은 "정복은 천이 두꺼워 덥기 때문에 직원들이 불편해하는데다 국내 다른 공항도 사복을 입기 때문에 근무복을 사복으로 환원했다"며 "아시안게임이 시작되면 다시 정복을 착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