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사와 관련, 김홍업씨측으로부터 청탁을받고 수사정보를 누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승남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4시55분께 검찰에 전격 출두했다. 검정색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 도착한 신 전 총장은 현관에 배웅나온 대검 관계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취재진에게 "약속이 취소되는 바람에 오게 됐다. 토요일 오후에 고생시켜서 미안하다"며 먼저 말을 건네면서10여초 정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그는 "6개월만에 검찰을 다시 방문하는 소회가 어떻냐"는 질문에 웃음을 머금은채 "아, 6개월만인가, 소회는 무슨 소회냐"고 짧게 말한 뒤 대검 직원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 있는 김종빈 중수부장실로 향했다. 신 전 총장은 김 중수부장으로부터 자신을 조사할 이재원 중수3과장을 소개받은뒤 중수부 수사팀과 환담을 마치고 11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당초 이날 오전 11시 출석키로 했던 신 전 총장은 "선약이 있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8일로 소환을 연기해주도록 요청했다가 오후 2시께 다시 수사팀에 전화를 걸어 "오후에 출두하겠다"며 출석의사를 밝혔다. 앞서 70여일만에 두번째 검찰에 소환된 김대웅 고검장은 4월24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때와는 달리 차분하고 안정된 심리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전해졌다. 이날 오전 10시께 출석한 김 고검장은 대검청사 현관에 마중나온 수사관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지만 주변에 몰려든 취재진을 보자 촬영에 부담을 느낀 탓인지 포즈도 생략한 채 잰 걸음으로 성큼성큼 로비를 통과, 조사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이날 오후 4시께 신 전 총장 소환과 김 고검장 조사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가진 박만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두 사람을 언급할 때마다 `분'이라는 존칭과 경어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가급적이면 `두분'을 적극적으로 설득, 대질조사를 하는 상황은 피하려고 한다"며 "김 고검장께서 검찰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고 조사를 맡은 김진태 중수2과장과 `대화'를 잘하고 있다"고 말해 조사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