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라마순"의 영향으로 5일 오후 11시 현재 1명이 실종되고 가옥과 농작물 등 재산 피해가 10억2천9백만원에 달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에는 이날 오전 최대 순간 풍속 22m의 강풍과 함께 2백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오전 6시10분께 남제주군 대정읍 모슬포항 서방파제에서 산책하던 신모씨(35)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남제주군 성산포항에 정박중이던 동성호(9t)등 어선 7척은 강풍에 밀려 밧줄이 끊어지면서 암초에 좌초됐다. 서귀포와 남제주 방파제 5곳이 파괴됐으며 전남 신안군의 도로 3백m가 유실되고 입간판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재해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선박 9만1천2백여척을 전국 해안의 항.포구에 대피시켰다. 행락객과 등산객 지역주민 4천2백91명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공사장 방재시설물 등 위험지구 1만5천여개소에 대한 예방점검도 강화했으며 경남도내 초.중학교는 6일 임시 휴교조치를 내렸다. 태풍의 영향으로 항공기도 뜨지 못했다. 이날 제주와 여수 목포 포항 등 지방공항의 오전시간대 국내선 1백48편이 결항됐다. 또 제주를 기점으로 상하이 후쿠오카 오사카 등을 운항하는 국제선 12편도 운항하지 못했다. 항공사들은 라마순이 한반도로 다가옴에 따라 6일에도 제주를 비롯한 지방공항의 항공기들이 계속 결항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오상헌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