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교 1학년생들이 응시할 200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도 대다수 대학들이 언어, 수리, 외국어 등 3개 영역과 사탐, 과탐 중 1개 영역 등 모두 4개의 수능 영역을 반영할 전망이다. 또한 이들 대학은 고교 1학년 과정인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10개 교과목을 모두 학생부에 반영하고 수험생들에게 각 교과군별로 1과목 이상의 심화선택과목 이수여부와 일정수준 이상의 성적을 입학조건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특정 과목 준비에만 매달리기보다는 현행 대입과 마찬가지로 4개 수능 영역을 모두 준비하고 전과목을 꼼꼼하게 공부해야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회장 김승권 고려대 입학관리실장)는 5일 오후 2시 고려대에서 `7차 교육과정과 200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공동연구 중간발표회를 열고이같은 방안을 각 대학 입시관계자들에게 제시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보고서에서 "입시위주의 교육방식을 지양하기 위해 개정된 7차교육과정은 수능 반영영역의 수를 줄이는 것 만으로는 그 취지가 달성될 수 없다"면서 "언어, 외국어, 수리의 3개 영역과 사탐, 과탐, 직업탐구 중 1개 영역 등 총 4개 영역을 반영하고 수능으로 반영되지 못한 영역은 학생부로 평가하는 것이 수험생들의 학력수준 저하를 최소화하고 고교정상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수험생들이 정상적으로 고교 수업을 듣는다면 대입 사정에서 수능 4개 영역을 반영한다 하더라도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각 대학에 2005학년도 대입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중 2개 이내의 영역과 사탐.과탐중 1개 영역만을 성적에 반영할 것을 권유했다. 또한 협의회는 "교과목 선택이수에 따른 학력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수험생들에게 각 교과군별로 심화과목을 반드시 1과목 이상 수강하게 하고 필요한 경우 최소성적까지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고교 1학년 과정의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교과목도 모두 학생부 평가에 반영돼야한다"고 덧붙였다. 협의회의 공동연구 결과대로 교과평가와 학생부평가 기준이 마련되면 수험생들의 입시 부담은 현재보다 크게 경감되지 않지만 고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5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공동으로 연구, 발표하는 것으로, 이들 대학의 입시 방향은 물론, 각 대학들이오는 20일까지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해야되는 학생부.수능 세부반영계획에 사실상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대 유영제 입학관리본부장은 "이번 공동연구결과는 현 상황에서 7차교육과정의 취지와 기본방향을 살리는 최선의 방안"이라면서 "교과목의 평가방법과 기준등은 각 대학이 자신의 특성에 맞게 연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학 입시관계자는 "2005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능 응시과목이 줄어들어 수험생들이 원하는 과목만 공부하면 된다는 섣부른 기대를 할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이번 대입안은 대학이 최소한의 대학교육이수자격을 평가하기 위해 학생들이 결코 학업을 소홀히 하도록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koman@yna.co.kr karl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이상훈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