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를 축구 메카로 만들어 월드컵 4강 신화를이어나가자" 경기도 고양시 축구협회가 월드컵 4강 신화에 힘입어 청소년 선수들의 경기력향상을 위해 관내에 산재한 잔디구장 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4일 시(市)와 시 축구협회에 따르면 고양시에는 현재 사정이 다른 군(軍) 부대3곳을 제외하더라도 현대자동차, 서울방송, 국민은행, 농협대 등이 정규 규격의 잔디 구장 7곳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구장은 웬만한 대회 진행이 가능할 정도로 잔디 상태도 양호하지만 대부분공개하지 않고 있고 공개한다 하더라도 일정액의 시설 사용료를 징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체나 기업, 조기축구회 등도 3∼6개월 전부터 미리 예약을 해야 겨우 사용할 수 있어 '하늘의 별따기'고 재정 상태가 열악한 학교 축구부가 잔디구장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해 '그림의 떡'이다. 특히 고양시에는 최근 축구부 창단이 잇따르면서 초등학교 7곳, 중학교 4곳, 고교 2곳 등 학교 축구부가 13곳으로 늘어 해마다 시장기, 축구협회장기 등 지역 단위대회가 4∼5차례 열리고 있으나 잔디가 아닌 맨 땅에서 치러지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에 따라 각급 학교 축구부와 잔디구장 소유 기업과 자매결연 해유소년 및 청소년 축구 선수들이 일정 기간만이라도 경기력 향상에 필수적인 잔디 구장 연습이 가능하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매년 개최되는 지역 단위 대회의 경우 시의 행.재정적 지원을 받아 가능한한 잔디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이런 노력으로 고양종고 축구부가 지난 1일 '사정이 허락하는대로'라는 조건이붙기는 했지만 인근 모 은행 구장에서 연습할 수 있는 첫 열매를 맺었다. 고양시는 직장.조기축구회가 무려 200여곳에 달하고 국가대표를 지낸 축구인도많은 데다 내년 9월 천연잔디.중계방송 시설을 갖춘 월드컵 경기장(4만2천석) 규모의 종합운동장이 준공되는 등 축구 발전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시 축구협회 신용현(51) 전무이사는 "한국축구 미래를 짊어질 어린 선수들이 잔디구장이 이렇게 많은데 맨땅에서 연습하고 경기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현실"이라며"있는 시설만 잘 활용하면 이들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