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내와 주변에 안전시설이 부족하고 시설물 관리도 소홀해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5개 대도시(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30개 초등학교의 교내.주변 시설물과 놀이기구에 대해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시설물을설치할 때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곳이 많았다고 3일 밝혔다. 시설물별로는 조사대상 학교의 66.7%(20곳)가 복도 창문에 추락방지용 안전봉이 없었고, 46.7%(14곳)는 복도 바닥이 인조석으로 돼있어 넘어졌을때 다치기 쉬웠다. 또 16.7%(5곳)는 계단에 설치된 난간 높이가 지나치게 낮아서(90㎝ 미만), 60%(18곳)는 난간의 간격이 지나치게 넓어서(15㎝ 이상) 각각 관련 기준에 미달됐다. 놀이기구의 경우 76.7%(23곳)가 바닥에 기구를 고정하는 장치가 노출돼 발이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었고, 60%(18곳)는 기구에 머리나 다리가 끼일 위험이 있었다. 학교주변 통학로 가운데 63.3%(19곳)는 가드레일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43.3%(13곳)는 반사경, 미끄럼방지턱 등 도로 부속물이 없었다. 또 83.3%(25곳)의 학교 앞어린이보호구역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있었다. 한편 소보원이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5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58.4%가 '학교 교내.주변에서 안전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소보원 관계자는 "초등학교 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놀이기구에 대해서는 규격.보수방안 등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