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는 꽃을 피워 씨로 번식하는 고등식물인 현화(顯花)식물이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BBC 인터넷 판에 따르면, 스페인 라스팔마스주 그란 카나리아의 자딘 카나리오 식물원 원장 데이비드 브람웰 박사는 현화식물의 일종인 속씨식물 종(種)이 42만2천개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속씨식물은 밑씨가 씨방 속에 둘러싸여 있는 가장 진화된 식물로 동물이나 곤충이 꽃가루를 옮겨 번식하고 있고, 지구역사로 보면 비교적 최근인 약 1억2천500만년전부터 진화를 시작해 식물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브람웰 박사는 세계 각 지역의 고유식물과 식물상(植物相)이 겹치는 지역의 식물들을 조사해 종합 계산한 결과 속씨 식물 42만2천종을 추산해냈다. 이러한 추산은 종전의 23만1천∼32만종보다 크게 많은 것이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이러한 추산은 식물 종류가 얼마나 되는 지에 대한 연구를 완결해야 할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양하고 풍부한 식물군은 대부분 열대지방과 지중해 서식지에 집중돼 있는데 이들 지역은 멸종 압박을 받고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브람웰 박사는 식물 종의 전체 수가 늘어나면서 동시에 멸종 위기에 놓인 식물종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재 멸종위기의 식물 종이 전체의 5분의1에 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기자 sdch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