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7월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게 5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진승현씨가 권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돈전달 경위 등을증언했다. 2일 오후 서울지법 형사10단독 박영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권 전 고문에 대한공판에서 진씨는 "권 전 고문의 집에 빈손으로 가기가 그래서 부담없는 선에서 인사를 드리는 차원에서 5천만원을 갖고 갔다"고 진술했다. 진씨는 "권 전 고문의 집 거실에 들어가 소파에 앉자마자 미리 권 전 고문을 기다리고 있던 김 전 차장이 밖에 나가있으라고 해 돈 5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소파에둔 채 20초만에 나왔다"고 주장했다. 진씨는 최규선씨의 외자유치 계획 타당성에 대한 브리핑을 준비해오라는 김 전 차장의 부탁을 받고 이날 권 전 고문의 집을 찾았으며, "이를 통해 권 전 고문에게 인사를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씨는 최규선씨의 조지 소로스 등을 통한 외자유치 계획에 대해 "미국에 있는 연기금 펀드매니저 등을 통해 알아본 결과 소로스 등이 특별한 투자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권 전 고문에게 설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진씨는 또 "김 전 차장이나 정씨 등을 통해 계열사 등에 대한 금감원 조사를 무마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며 상담수준이었다"며 "금감원 조사와 관련 김 전차장과 정씨 등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을 뿐더러 득을 본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 기일 8일 오후 2시.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