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 의사가 우리말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된 한국 소개책자를 발간했다. 전북 전주시 전일내과 전기엽 원장(47)은 2일 월드컵을 계기로 외국인과 교포 2,3세대의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반만년의 숨결,한국 한국인 새롭게 이해하기'란 책자를 펴냈다. A4용지 6백3쪽인 이 책자는 한국의 역사와 한민족의 대외교류 및 전쟁,세계를 놀라게 한 과학과 사상,문화예술,고유의 풍속,생활 등 5개 주제로 꾸며져 있다. 한국어로 된 내용을 일어 영어 중국어 순으로 번역했으며 2백여개의 소제목을 간결한 문체로 서술,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군 한국대표팀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관련,외국언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인삼과 김치의 역사 및 효능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해 외국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전주월드컵 통·번역 자원봉사회 부회장으로 영어와 일어,중국어에 능통한 전 원장은 이 책을 쓰기 위해 국내 역사 및 전통문화 관련 서적 2백여권을 참고했고 외국어 번역에 동료 자원봉사자 10여명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가 터졌을 때 우리 역사를 세계에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마음에서 책을 낼 생각을 했었다"는 전 원장은 "한국의 4강 진출과 붉은 악마의 열광적 응원으로 한국을 알고 싶은 외국인들에게 유익한 안내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